큰 ▣밭에 피서 가다.. 배추 모종, 무 모종 구경
너무 더워서..
여름 산으로 피서 나왔습니다.
호수도 보고..
계곡도 보고..
긴 장마로 계곡 물이 많고 아주 맑아요.
산 아래 밭들을 정리하고 있네요.
두둑 없이 넓게.. 뭘 심을 건지 궁금.. 유추해 보니.. 아하..
엄청 많지요.. 이건 바로..
네.. 배추 모종입니다.
파릇파릇.. 늘 보면 느끼는 거지만
어린 모종들에게는 생명력이 느껴져요.
지금 심으면 김장철에 추수하겠죠?
저번 주 일요일.. 저희 텃밭에 심은 배추 모종보다 조금 더 어린 모종이군요.
여긴 땅도 좋고 매일매일 돌봐주는 농부가 있으니..
더 잘 자라겠죠.
다음에 왔을 때 더 많이 자라있을 것을 상상하니 기대가 됩니다.
이리 넓은 밭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저걸 언제 다 심나 걱정도 되고.. 내 밭도 아닌데 :D
아무튼 넓은 밭을 보니 가슴 뚫려 시원합니다.
어르신들 몇 분이 열심히들 심고 계십니다.
밭이 넓으니 넉넉한 간격으로.. 숙달된 손놀림으로 배추 모종을 심고 계시네요.
낮 4시가 넘었지만 아직 땡볕인데.. 고생들이 많으시군요.
초상권을 위해 얼굴은 가립니다.
멀리서 사진만 한 장 찍어봅니다. 전 오늘 피서 나온 거니까요.. :D
한쪽에 또 다른 모종이 있네요.
배추 모종보다 작은데.. 뭐지..?
까웃둥거리며 사진을 찍고 있으니
농부 한 분이 나와서 웃으시네요.
이 작은 모종은~~
무 모종이랍니다. 처음 본 무 모종은 생각보다 아주 많이 작았습니다.
너무 기~~인 장맛비로
무 씨앗을 뿌릴 파종 시기를 놓쳐서..
무 모종을 구해 심으신답니다.
김장용 배추와 무를 함께 심으시네요.
배추와 무의 가을재배가 탈 없이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
작업장 한쪽 켠엔 호박이 잔뜩 널려있고,
해바라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커져 있어요. 한 3m는 넘는 듯..
연밭엔..
마지막일 것 같은 분홍색 연꽃망울과 연꽃 씨앗인 연자가 보입니다.
연잎이 너무 크고 웅장해서 키우신 분은 보람이 있을 듯합니다.
뻥 뚫린 밭 한가운데 가지 두 그루.. 멋들어지게 자라있어요.
가지 열매도 주렁주렁 열려 있고..
텃밭에 있는 가지는 좁은 공간에 심겨 있어 미안했는데..
이렇게 여유롭게 심어진 가지는 왠지 더 맛있을 것 같아요.
끝까지 좋은 수확했으면 좋겠네요.
짧은 피서를 끝내고 집으로 가려는 순간..
앞에 떡 나타난.. 이것..
:D
옥잠화 랍니다.
초록의 산 중에 순백의 하얀 꽃으로 화려하게 피어있네요.
옥잠화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꽃봉우리가 옥비녀 같다고 해서 玉簪花(옥잠화)랍니다.
꽃은 8~9월까지 핀다고 합니다.
그럼 다음 번에 다시 올 때 피어 있었으면 좋겠네요.
피서 와서 바라고 원하는 것만 늘어놓고 가네요. :D
저랬으면 좋겠고, 이랬으면 좋겠고, 다음까지 있었으면 좋겠고.. ㅋㅋ
끝의 닫혀있는 꽃망울이 활짝 열리면 또 다른 모습이 됩니다.
옥비녀 끝이 활짝 피어나서 더 이쁘겠죠.
평소에 안 보던 걸 보고 왔더니
나름 피서가 되네요.
텃밭에 배추와 무, 당근을 살펴보러 가야겠습니다.
남의 밭의 배추와 무를 보고 왔더니
내 밭의 배추와 무가 걱정되네요.
내일은 쪼금만 덜 덥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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