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이상고온

54일간의 긴 슈퍼 장마



우리나라의 장마는 예년 같으면 

더운 북태평양 고기압과 차가운 오호츠크해 고기압 사이의 온도 차가 

비구름대를 만들며 장마가 시작됩니다. 


이후 7월 말에서 8월 초가 되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면서 장마는 끝나고

한여름의 더위가 말복과 가을까지 이어집니다. 



올해는 북극권이 유난히 더웠던 탓에 

적도와의 온도 차가 줄었습니다. 

시베리아 지역의 폭염과 함께 

북반부의 대기순환의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가 약해졌습니다. 

이례적으로 몸집이 커진 시베리아의 더운 고기압들 사이로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는 통로가 만들어졌고

거세게 밀려온 찬 공기는 한반도 북쪽에 새로운 기단을 형성하면서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에다 8월 초 발생한 제4호 태풍 '하구핏'까지 

문제의 찬 공기를 붙잡았고

그 결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찬 공기를 밀고 올라가지 못하면서 

역대 가장 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동시베리아와 북극에 있는 기단들이 굉장히 크게 변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굉장히 큰 영향을 오랫동안 준 것입니다. 



이렇게 바뀌어가는 큰 기후 변화는 

하루 이틀만의 날씨로 인해서는 절대 벌어질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그동안 지구에 축적됐던 열기에 의해서 

더운 곳은 덥고 추운 곳은 추운 지구의 균형이 깨지면서 

대기순환 구조를 망가뜨리고, 기존의 기상 흐름까지도 깨뜨려

커다란 기단과 기후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하는 데요.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게 되면 지구가 충격을 받게 되면서 

기후 자체의 변동 폭이 커지게 되고

극단적인 날씨들이 세계 곳곳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시베리아의 폭염 (한여름에도 섭씨 20도를 겨우 넘기는 곳인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인 러시아의 베르호얀스크엔 지난 6월 섭씨 38도의 폭염 발생), 

우리나라 겨울의 극심한 한파와 

7월의 긴 장마로 인한 폭우 등이 기후변화의 징후입니다. 




지구 온난화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면 문제가 더욱더 심각해집니다. 


빙하는 태양열을 반사하지만 

녹아서 물이 되면 열을 흡수합니다. 

빙하와 바다가 만나는 빙붕 구간이 갈수록 넓어지면서 바다로 떨어져 나가면 

얼음은 더 빨리 녹고 지구는 더 더워지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죠. 



그린란드의 빙하 유실 속도의 균형이 깨졌습니다. 

2000년대 이전까지는 녹는 만큼 얼면서 얼음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녹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어떤 방법으로도 빙하유실을 막을 수 없다고 합니다. 


지난해 그린란드에서만 500기가톤의 얼음이 녹으면서 

두 달 만에 전 세계 해수면을 2.2㎜ 상승시켰습니다. 




이렇게 해수면 상승이 지속되고 10년 뒤 한반도에 태풍이 오게되면.. 

부산은 해안 수백 미터 안쪽 도심까지 물이 밀려들고, 

서해안은 수 킬로미터 안쪽까지 물이 파고들며, 

인천 국제공항도 물에 잠길 수 있다고 합니다. 

기상이변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서울의 10배 면적이 잠기면서 

우리 국민 330만 명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42명의 인명피해와 8천여 명의 이재민을 낸 올해 장마도 

지구 북쪽이 더워졌기 때문입니다. 



온난화의 경고는 전 지구가 연결된 문제입니다. 


지구 기온은 

1만 년에 걸쳐서 약 4도 정도 상승을 했습니다. 

이 속도는 자연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100년만에 1도를 변화시켰습니다. 

자연에서 변화되는 속도의 25배로 빠르게 변화를 시킨 것이죠.  

이렇게 되면.. 


생태계가 견뎌내지 못합니다. 


점점 더 더워지고 점점 더 빨리 녹으면서 

이제 기상 이변은 그냥 이변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미래에도 이런 현상은 더욱더 많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올해만 이런 긴 장마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홍수와 폭염, 가뭄 이런 극단적이고 정반대되는 날씨 현상이 

계속 반복적으로 더욱더 많이 일어나는 기후 위기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2020년 봄과 여름은 

코로나19와 슈퍼장마로..

이전과 다른 삶을 살 대비를 해야 하는.. 준비기간인 것 같습니다. 


인간이 파괴시켜 놓은 자연의 몸부림 또는 역공격이 아닐까요. 

분명히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겁니다. 

분명히 고칠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또한 잘못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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